서울 S 고등학교가 자매부대 위문비 명목으로 매년 학생들에게 강제로 돈을 걷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자매부대는 육군참모총장상 등을 학교에 주고 있지만 대부분 학생회 회장·부회장에게 상이 돌아가고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학생회장이 상을 받기도 해 문제가 됐다.

이 학교 졸업생 A군은 “강제적으로 군 위문비를 1만 원 이하로 걷었었다”며 “그때는 학생인권 등이 없을 때라 독촉하거나 청소를 시키기도 하고 교무실에 따로 불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학생 B군(3학년)은 “매년 내던 거니까 담임선생님이 아침 조회시간에 공지하고 칠판에 적어놓는다”면서 “올해 같은 경우 6,000원인데 17일까지 내야 되지만 대부분 안내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너희들 내일 다 몰아낼 작정이냐. 왜 이렇게 다 안내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들은 학교에서 교과서 대금이나 수학여행가니까 돈을 내라 그런 것처럼 생각하고 낸다”며 “학생자치회 차원에서 모금하는 거고 자발적이라면 부모님한테 받아서 안 내겠죠”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율적으로 내든 안내든 상관없다고 말한 적 없고 형편이 어려운 애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반애들 다 내고 있다”면서 “안내는 애들이 없어서 의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학교 위문금 액수는 다른 학교에 비해 12배가량 많다.

김광진 의원(국방위, 예결위)이 입수한 ‘강원도 양구 백두산 부대 비리의혹 신문고 처리결과(21사단 감찰참모부)’에 따르면 학교에서 사단 급에 위문금을 지급하는 수준은 연간 200만원이 통상적인 수준인데, 21사단은 최근 4년간 해당 고등학교로부터 9,400만원의 위문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21사단의 2011년, 2012년 각각 96건과 117건의 모든 위문금 접수내역을 분석한 결과, 해당 고등학교는 2~3번째로 많은 금액을 위문금으로 보내고 있었다.

이에 학교 측 관계자는 “학생 자치활동으로 자기들이 대의원 회의를 개최해서 학생회하고 학급 회장, 부회장이 주도해서 모금해 전달하고 있다”면서 “자치활동의 일환이지 전교생이 꼭 내는 건 아니고 안내는 학생도 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매부대에 위문금을 전달하면 학생회에서 사용내용을 작성하고 각 학급마다 게시판에 사용내역을 붙이는 등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학교 모 교사는 “1,2,3 학년 대의원이 회의를 하고 거기서 금액을 결정해 모금한다”면서 “40명중 2명 정도 안낸 경우도 있었다. 반에서 회계가 걷기는 액수가 커 교사가 도와주는 차원에서 말을 한다”고 전했다.

재학생 C군(2학년)은 “학생회차원이면 학생회에서 와서 얘기할 텐데 일괄적으로 1,2,3학년 선생님이 다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이 내라고 하니까 학교에서 내라고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급식비나 방과 후 학교 수업비 등은 개별적으로 영수증을 나눠주는데 그런 것 빼고 위문비 관련해서 게시판에 붙어있는걸 본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