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가 도입된 지 4년이 되었다. 대부분 선행 연구에 따르면, 아직까지도 교원평가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다.

전문성 신장이라는 취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긍·인정하고 있으나, 교사 자신의 의지나 필요에 따라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교원평가의 결과를 분석·활용해 본인의 전문성을 신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부산대학교 교육행정 석사학위 논문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 처리 및 활용에 대한 교사의 인식 조사연구」(배은주, 2013)은 부산시 소재 15개 초등학교 400여 명 교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교원평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전문성 향상에 대한 인식 정도가 2.81(최소값1~최고값5)로 낮게 나타났다.

논문은 “이는 교사가 능력개발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지만 이에 걸맞은 피드백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무조건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수 참여에 맡길 것이 아니라 보다 전문적인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동료교사, 학부모, 학생 간 상호 이해와 의사소통 증진에 대한 인식은 평균 2점대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논문은 “교원평가의 기본방향에는 교육주체 간 상호 의사소통 증진 측면이 명시되어 있다”며 “하지만 동료교사 평가에서는 온정주의적 평가가 이뤄지고, 학생과 학부모는 즉흥적인 감정에 따라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아 교사들이 결과를 신뢰하지 않기에 상호 이해와 의사소통에 대한 인식 또한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반면, 평가결과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수 개설 및 안내, 단위학교의 자체 자율연수계획은 충실히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율연수계획, 희망하는 연수의 개설, 지원적인 학교 분위기, 평가결과 활용 방법에 대한 안내 등 항목에서도 교사들이 전체적으로 보통이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지역별로 연수의 개설 및 지원에 있어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전국적인 연수 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정해진 매뉴얼대로 평가는 실시되고 있지만 이후 평가 결과 처리와 활용 정도는 부족한 실정이다. 논문은 “평가 준비과정 및 실행 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연구에서 나아가 평가 이후의 처리 및 활용에 대한 세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