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채 안남은 가운데 각 고등학교의 열띤 수능응원이 이뤄지고 있다. 3학년 선배들을 위해 계단, 창문 등에 응원 글귀를 적기도 하는 반면 수능응원가를 준비하기도 하고 영상을 제작하는 등 각 학교 마다 응원의 특색을 보이고 있다.

광주 설월여고는 계단에 응원글귀를 적고, 창문에 응원 쪽지를 남기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7년의 전통아래 매년 진행되고 있는 수능응원은 학생회가 주도하는 행사라고 한다. 또 수능 전날 1,2학년 학생들이 3학년 선배들을 위해 반마다 돌며 응원을 하고, 본관에서 교문까지 학생들이 도열하여 응원과 격려를 한다.

진로 담당 선생님은 “이 같은 행사를 매년 하니 학생들이 수능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조금이나마 떨쳐 내는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부일외고는 수능 격려 응원가로 인기를 얻고 있다. 11년에는 'grand cast', 12년에는 ‘대학생 되어’ 등으로 본교 3학년 선생님들이 응원가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12년의 ‘대학생 되어’의 곡은 한 인기 가수가 부른 곡 ‘먼지가 되어’를 패러디한 곡이다. ‘대학생 되어’는 앞부분에 학생들이 수능전날 잠을 설쳐 당일 날 늦잠 때문에 지각을 한다는 내용을 재밌게 풀어내었다. 그 다음 ‘먼지가 되어’를 패러디하였는데, 지금 3학년들이 수능까지 달려온 모습들과 선생님의 응원메세지, 대학생이 된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는 모습이 구성되어있다. 이 곡은 매스컴을 통해 많은 수능생들이 들어 수능응원곡으로 명성이 나있다. 이번년도에도 수능응원가를 제작 중에 있다.

경주여고는 매년 학생이 제작한 영상과 1학년 1반 1번과 2학년 1반 1번이 3학년 1반 1번 언니에게 수능응원편지를 쓰는 이색 응원을 진행한다.

11분으로 이루어진 영상은 영화예고편을 활용해 편집하고, 학생들이 반에서 율동과 뮤직비디오, 인기 패러디 등을 다 같이하며 응원한다. 또한 학교주변 상가분들과 일반인, 선생님들이 격려에 참여해 영상의 훈훈함을 더했다.

수능 D-100일 기념하여 1,2학년 아이들이 3학년 연계 선배에게 편지를 쓰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격려에 힘썼다.

경주여고의 학생부장교사는 “학생들이 선배들을 위해 수능응원을 하는 것은 이제는 전통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능응원을 하는 것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들려오고 있다.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학교에서 수능응원이나 선물을 주는 것에 대해 ‘조금 짜증나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3학년이 되면 되돌려 받아 괜찮다’는 의견과 ‘3천 원 내외의 적은 금액이니 부담은 없다’ 등의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반면 ‘우리학교는 1~2학년의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안한다’ 는 의견도 비일비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