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현장에서 교사와 행정직원 및 행정실무사 간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가령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사례1. 입학식 진행을 맡아 식순을 만들어 부착하기 위해 1학년 담임선생님들께 식순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저에게 “그런 건 실무사가 다 하는 것 아닌가요? 교장선생님께서 교사들은 수업하고 연구만 하라고 하셨는데요.”

사례2. 교육활동 관련 행사에 대해 담당교사는 계획서를 기안하고 결재를 받았으나 행정실무사에게 전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담당교사에게 계획서에 대해 문의를 했더니 “결재가 끝난 게 언제인데요. 교사는 계획서만 작성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건 실무사가 찾아서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사례3. 미인정 유학에 대해 학부모의 연락을 3주 전에 담임교사가 받았으나 행정실무사에게 이러한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고, 구비해야 할 서류 등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아 출국하기 하루 전에 학생 집을 직접 방문하여 동의서 등의 구비서류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

이처럼 학교 내 교육기능과 행정기능의 이원적 구조, 상호간 역할 인식 차이 등으로 상호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한국교원대 교육정책 석사학위논문 「학교조직에서 교사와 행정직원 간의 갈등에 관한 연구」(박호선, 2013)은 경기도내 초중고 교사, 교육행정 및 기능직 공무원, 교육실무직원 43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제시했다.

설문 결과 교사는 결재과정의 이중구조, 업무분장의 불명확성, 복잡한 교육행정업무를 갈등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리자의 권위적인 업무처리 방식을 갈등요인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높게 조사되었다.

반면, 행정직원과 교육실무직원의 경우에는 현행 복무제도 규정으로 인해 느끼는 불평등, 결재과정의 이중구조에 따른 업무의 효율성 저하 등을 갈등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보수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복잡하고 다양한 학교업무의 특성상 집단 간 상호이해보다 이원적인 역할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원활한 조직 형성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한편, “비교집단 모두 관리자의 권위적인 업무처리 방식으로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업무지시 및 지시 불이행에 따른 불이익을 갈등요인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갈등 해결방안에 대한 인식은 교사, 행정직원 및 교육실무직원이 일치했다”며 “조직의 원활한 운영과 발전을 도모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편견과 차별을 지양하고 처우개선 및 공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소통능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함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