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들이 차별적·불법적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방공무원들의 업무과중과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자살과 이직률이 높다는 것.

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는 30일 ‘교육감소속 지방공무원 노동조건 개선 촉구 및 시·도교육감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교육청본부는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가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육성회비) 징수를 위헌으로 판결함에 따라 이를 재원으로 교원과 지방공무원들에 지급되던 수당이 중단됐다”며 “그러나 교육부는 올해 5월 교원에게만 보전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교원과 직원 간 차별을 하고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방공무원들의 업무과중과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자살과 이직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준 교육청본부 사무처장은 “교원행정업무 경감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원의 업무를 직원에게 이관하면서도 인력을 늘리지 않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학교행정실을 법제화해 조직과 인력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사무처장은 또 “공무원들이 초등학교로 발령 나서 유치원 일을 같이 한다”면서 “누리과정 편입으로 유치원 학급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에 합당한 정원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교사는 점점 늘어나고 교육과정도 체험중심으로 바뀌면서 업무는 많아지고 있다”면서 “전국 1만 2000여개 학교에 6만 2000여명의 행정직원들은 한계치에 다다른 상태”라고 호소했다.

교육청본부는 이날 ▲일방적으로 지급 중단된 관리수당 지급 ▲병설유치원에 불법 겸임발령을 중단하고 별도 정원 배치 ▲행정실 법제화 ▲지방공무원 근무시간 차별 적용시도 중단 ▲학교별 기술직 배치를 촉구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