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학부모회(회장 박범이)는 지난 8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간소화 방안에 대한 학부모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수시에서의 수능성정 반영 ▲입학사정관 전형 ▲학생부에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 ▲수능체제 문과, 이과의 지속ㆍ통합 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학부모들은 교육부가 발표한 내용은 애초 박근혜정부에서 시행하겠다던 내용과 다fms 것을 지적했다. 수시에서 수능성적을 배제하고 정시에서만 수능점수를 포함시키겠다던 내용은 ‘수시에서 수능성적 반영 완화’라는 애매한 답변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모 대학의 수시에서 수능성적은 미반영, 자기소개서에 큰 비중을 뒀지만 그 자기소개서에 모의고사 성적을 적어야 유리하다”면서 허울만 그럴싸한 제도를 비판했다. 이어 “한국에선 어는 것으로 바뀌어도 전부 대비(사교육)이 가능하다. 차라리 간소화가 나으며, 수능성적 반영 하지 마라”는 의견을 전했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지속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것도 평범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겐 무리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하려면 ‘이것마저 2등급 이상’이라는 성적을 본다는 것. 애초 그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으며, 한 언론매체에서 입학사정관이 대학의 압박으로 수능성적을 반영했다는 것에 대한 언급을 하며 불신을 나타냈다.

 입사제 전후로 비교했을 때 좋은점은 학생들의 동아리 등의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것을 이야기했으나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는 점과 비 교과 마저도 입시로 활용되는 것 같다는 걱정을 했다.

 이어 2019년에는 학생부에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이 절대평가로 바뀌지만 그 전까지는 상대평가와 병행되는 것에 대해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닌데 현실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병행기재 된다고 해도 ‘대학들은 상대평가 점수만 볼 것이 아니냐’면서 평균 90점이 넘는 뻥튀기내신으로 인한 문제도 발생할 것 이라 우려했다. 학부모들은 좋은 방향이지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고 근본적으로 제도적인 문제가 바뀌지 않는다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과와 이과에 대해 지속해야하는가, 통합돼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통합돼야 한다는 같은 의견이었다. 현재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 것이 기계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타교과에 대해서도 기본 소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고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과 수준이 너무 높음을 제기하며 필요한부분만 배워서 통합으로 가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교사 자체가 준비돼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사에게 직접 물어봤다는 어떤 학부모는 교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수업시수 조정과 교사들의 반발이 클 것이라고 한 말을 전했다.

 네가지의 논제 이외에 대학원서 접수 시스템에 관해 왜 학교에서 접수받지 못하고 UA나 진학사 등 공기관이 아닌 곳에서 접수받는 것에 대해 심각한 문제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원서접수 시 학생과 학부모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적게 돼있으며 이것을 어느 선까지 그 사이트에서 관리하고 있느냐에 대한 걱정을 표했다. 공기관이 아닌 사기관에서 그 많은 정보를 이익을 취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게 될 것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또한 EBS가 논술강좌를 하는 것이 대해 “논술마저도 EBS를 봐야하는가?”라며 EBS로 인해 나타난 교육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BS에서 지문 등이 쓰이기 때문에 안 살수가 없고 그 밖의 참고서도 필요한데, 몇 권밖에 안샀는데 10만원이 훌쩍 넘어 아이들도 눈치 보면서 책을 고른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공부한 참고서를 한쪽에 모아두는 데 쌓여있는 높이가 아이 키를 훌쩍 넘는다”면서 “국어 한 과목에도 문제집이 7~8권 이상이라 금액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우리아이 학교는 교과서를 안보고 EBS교재로 수업을 한다”면서 교육의 흐름이 부적절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이날 학부모 포럼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부에 의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