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이 생각하는 건전한 학교의 조건은 어떠할까?

사단법인 한국학교교육연구원(원장 정영수, 이사장 서정화, 이하 학교연)에서 전국 초중고교 학부모 및 교사 2,1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들은 건전한 학교의 조건으로 ‘바른 인성과 건전한 가치관을 길러주는 학교’를 1위로, ‘학생을 존중하며 자율성이 높고 자치활동이 활발한 학교’, ‘학교폭력과 왕따, 성폭력, 성희롱이 없는 학교’를 각 2,3위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은 ‘바른 인성과 건전한 가치관을 길러주는 학교’를 1위로, ‘구성원들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높은 학교’, ‘교사의 전문성이 존중되고 역량이 발휘되는 학교’를 각 2,3위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한 학교 조성의 장애요소로 학부모는 ‘성적 중시의 입시위주 교육’을 1위로, ‘잘못된 선행학습과 과다한 사교육비’를 2위로, ‘지나친 내 자녀 중심의 사고방식’을 3위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무분별한 사용과 몰입’을 4위로 꼽았다.

교사는 ‘지나친 내 자녀 중심의 사고방식’을 1위로, ‘부모·자녀 간 대화 부족’을 2위로, ‘성적 중시의 입시위주 교육’을 3위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무분별한 사용과 몰입’을 4위로 선택했다.

학교연은 지난 25일 건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학부모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세미나 발제를 맡은 김장중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 학교문화가 건전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문항에 학부모의 67.7%와 교사의 81.3%가 ‘건전하다’고 응답했으나, 이는 학부모의 31.2%와 교사의 18.6%는 ‘건전하지 않다/매우 건전하지 않다’로 응답한 것이기도 하다”며 “그 이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모의 도움 없이 학교는 개선될 수 없다’는 전 미국 교육장관(Paige)의 말을 인용하며 “학교가 건전해지고 좋은학교로 발전하려면, 선진국들처럼 학부모가 자녀교육에 대한 지식과 자신감을 가지고 철저한 자녀지도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 인성과 성적의 균형 발달, 정직하고 투명한 학교 운영, 교권 존중과 격려, 학생 존중과 자율성 향상, 돌봄과 치유, 학교폭력 근절, 온라인 중독 예방,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학교 운영, 교육만족도와 행복감 증진 등은 학부모의 노력과 협력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가치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선적으로 필요한 학부모교육으로 학부모들은 ‘자기주도학습 지도방법’을 1위로, ‘내 자녀 바른생활습관 형성’을 2위로, ‘내 자녀 적성 탐색 교육’을 3위로 꼽았고, 교사들은 ‘내 자녀 바른생활습관 형성’을 1위로, ‘건강한 부모자녀 관계형성’을 2위로, ‘자녀와의 상담, 대화법’을 3위로 꼽았다.

함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