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김정훈)이 전국 1,226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8.8%의 교사가 냉방에 수업 지장이 있었다는 의견이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설문에 따르면 학교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로 ▲비현실적 전기요금 ▲무리한 냉난방 지침 ▲학교예산 부족 ▲짧은 여름방학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급별로는 초등이 중등과 인문계 고등학교에 비해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지역적으로는 읍면지역보다 대도시가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는 초등이 학교 구성원들과의 소통 없이 냉난방의 가동을 중앙통제 방식으로 전기료를 줄이려 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대도시가 읍면지역에 비해 학생 수가 과다하고 거대학교로 운영되다보니 실제 수업주체들의 체감온도가 높은 것이라는 판단이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행 산업용 전기료보다 비싼 학교 전기료의 조정과 학교운영비에 추가지원을 통해 해결돼야 하며 근본적으로 대도시 학생 수 감축 등의 정책 실현을 요구 했다.

 특히 응답자의 72%는 짧은 여름방학에 문제를 지적했다. 중등이 79.4%, 인문계고 73.4%, 초등이 68.9%로 8월 2주 부근 개학을 했던 중등과 8월 3주 이후에 개학했던 학교 학사일정이 실제 반영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지역적으로는 대도시 78.4%로 중소도시 70.4%와 읍면지역 68.8%에 비해 더 심각하게 여기고 있었다. 이는 앞서 제기됐던 많은 학생 수와 거대학교로 운영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며 열대아 현상이 대도시가 읍면지역보다 심하기 때문에 학사일정 등의 편성 시 지역의 특성에 맞는 편성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일부터 13일까지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청와대에 엽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지난 9일 교육부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주요 요구사항은 ▲학교 전기요금 인하 ▲학교 냉난방비 별도 예산 지원 ▲교육부 냉난방 지침 폐지 ▲수업일수 180일로 축소 및 여름방학 연장 요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