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학교 생활지도 교사의 주당 수업시간을 5시간 줄이기로 했지만 현장에서의 반응이 싸늘하다.

학교폭력 등 문제가 생기면 공문처리하다 볼일 다보는 상황에서 당장은 몰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D 중학교 생활체육부장은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있어 잡무가 너무 많다”면서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고 주장했다.

또 “주당 5시간 일할 강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며 “그렇게 되면 생활지도교사의 수업을 다른 교사에게 넘기는 일도 발생해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학생폭력이 발생하면 조사하고, 회의소집하고, 중재하고, 회의록 작성에 교육지원청 보고 등 모든 일을 생활지도부장이 하다 보니 어떨 때는 학생들을 종일 자습시켜야 할 정도”라며 “교원평가 배제, 성과금 우대, 연구년 교사 우선 선발, 교원 증원을 통한 수업, 업무경감 등을 위한 실효적인 우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업이 감축되면 당장 그게 어디냐며 환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생활지도교사 기피문제를 해결하는데 는 미비하다는 설명이다.

S 중학교 생활지도부장은 “학교 내에 인원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감당해야하는 수업 양이 정해져 있다. 그러면 학생 생활지도 부분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며 “시간이 조금이라도 주어진다면 시간적, 양적, 질적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인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안배가 된다면 그만큼 상담시간도 늘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K 중학교 생활지도부장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지만 당장 조금은 숨통이 트인다”며 “업무 때문에 힘든 건 사실이다.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수업감축은 당연히 필요하고 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