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상임대표 최미숙, 이하 학사모)는 지난 30일 교육부의 ‘민관교복협의회’ 구성 기준이 모호하고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교복은 민간업자가 만들고 있으며 대형 교복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과 비교육적 광고행태가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고가 가격의 교복으로 학부모의 걱정도 크지만 학생간의 위화감까지 조장되는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도와 서울시의회에서는 ‘교복나눔’관련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이런 교복값 문제를 해결하고자 교육부가 직접 ‘민간교복협의회’를 구성한 것은 좋았으나, 협의회 구성원 선정 기준이 의심스럽다.

 학사모는 현재 협의회 구성은 우리나라 대표 대형교복사인 스마트, 아이비, 엘리트와 교복운동을 한 적 없는 학부모단체 2곳을 끌어들여 구색 맞추기를 했다는 주장이다. 교육부는 실적이 분명하지 않은 소비자단체를 비공개로 선정했으며 10여년 가까이 교복운동을 해왔던 학사모와 일반교복업체, 그리고 대형 교복회사 중 스쿨룩스는 모두 제외됐다는 것.

 이런 협의회 구성은 교육부 입맛에 맞는 편행된 단체로만 구성해 밀실회의를 진행하면 과연 교복 값을 제대로 책정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는 의견이다.

 학사모는 교육부에 “민간교복협의회 구성 기준을 학부모들에게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라며 제대로된 교복값 책정을 하라는 말을 전했다. 학사모는 “앞으로도 학생, 학부모와 시민단체는 교육부가 발표한 최저가 교복이 아닌 품질과 가격과의 관계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최적가 교복’이 학생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사모는 교복문제 해결을 위해 2006년부터 ‘교복값 현실화 운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대형교복사이 과대과장 광고와 연예인광고 등을 금지해 가격거품빼기 협상을 요구했다. 또 지바아마다 불법탈법을 오가는 교복판매 현장을 고발하기도 했으며 짝퉁교복, 가짜브랜드 교복의 문제점을 세상에 드러내고 학생 판매조직 문제를 고발하는 등 거리투쟁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