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회계직인 실무사들은 여전한 고용불안전과 과중된 업무로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275일 계약자인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365일 상시근로자 확대로 교원업무 경감을 하겠다는 수요조사와 함께 걱정의 목소리가 커진 것. 실무사들은 계약일수가 늘어나면 급여는 오르겠지만 업무환경도 제대로 갖춰주지 않고 할 일은 크게 늘어 실질적으로 일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한 과학실무사는 “지금도 맡은 업무 이외에, 오후에는 행사 등등 불려 다니기 바빠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는 때도 많은데 더 이상은 감당이 힘들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업무가 늘면 정시퇴근을 못하는 날도 많아질 것 같은데 학교예산이 빠듯하니 초과근무는 아예 달지 말라고 하거나 인색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장 큰 걱정은 역시 고용 안전이라는 것이다. 계약 전환이 선택사항이라고 하지만 전환하지 않겠다고 하면 내년에 365일 계약자로 뽑는다고 그만두라고 할까봐 불안하다는 것. 대부분 실무사들은 전환을 하겠다고 하거나 피치 못하게 할 수 없다면 그만둔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또 다른 걱정거리는 계약 전환 시 앞으로 ‘근무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해 무기(無期)계약으로 바뀌었으나 또 다른 무기(武器)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학기에 한번 씩 근무평가가 실행되고 있고 80점 이하가 되면 무기계약직 이라도 해고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어떤 항목, 근거로 내가 평가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평가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근무평가는 보통 교장, 교감, 행정실장이 하는데 과학실로 출퇴근하는 실무사가 지각은 안했는지, 일은 성실하게 하고 있는지를 행정실에 있는 실장님이 어떻게 알 수 있느냐 는 주장이다. 어느 실무사는 실제 결제가 올라간 평가내용을 우연히 본적이 있다고 하며 “매일 얼굴 부딪히는 나는 밑에서 등수를 세야했고, 얼굴도 잘 비치지 않는 누군가는 100점이더라”며 허탈감을 토로했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