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비행성향이 진로성숙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들의 진로성숙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 대한 개별적 접근뿐 아니라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개입하고 학교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청소년의 비행성향이 진로성숙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비행성향이 진로성숙에 영향을 주고 있었으며 학교환경에 대한 인식은 비행성향과 진로성숙의 관계를 완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행성향이 진로성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학교환경에 대한 인식을 통해 영향을 주고 있었던 것.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시기에 비행성향을 보이는 청소년들의 진로성숙을 증진시키는데 학교환경의 개선을 통한 학교환경의 중요성을 검증했다.

연구원 측은 “청소년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학교는 학생들의 사고방식을 비롯해 미래의 직업 결정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청소년들의 미래에 올바른 직업관을 갖도록 하는 진로성숙을 높이기 위해 청소년 개개인에 대한 접근뿐 아니라 학교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획일화된 직업준비 프로그램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하기보다는 학생 개인들의 성향에 대한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비행 혹은 학교 부적응의 태도를 보이는 청소년들에게는 진로에 대한 접근에 앞서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의 학교환경을 높여 진로성숙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진로상담교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청소년은 진로결정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데 부모나 담당교사 등의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

연구원 측은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적응능력 향상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역할 뿐만 아니라 진로상담교사의 전문적인 관리에 의해서 가능하다”며 “특히 비행 청소년의 경우,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서비스를 통해 개선될 수 있으므로 학교 청소년들의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교사회복지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향후 진로상담 교사를 점진적으로 충원하고 청소년들의 비행성향을 낮추기 위해 진로 담당 선생님의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한 시설과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진로성숙 수준의 향상은 청소년들이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모범적인 시민으로 성숙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사회복지관, 청소년수련관 등의 기관은 학교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전문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러한 자원을 활용하여 청소년의 학업성적이나 자존감 향상과 관련된 프로그램의 제공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 적응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