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등 수입식품에 대한 학부모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소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먹는 학교급식은 방사성물질로부터 안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경기도의회에서는 7월, 학교급식에서 방사능오염 식재료 사용을 사전 차단해 학생의 건강을 보호하고자 「경기도교육청 학교급식 방사능오염 식재료 사용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도 「서울시교육청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식재료 공급에 관한 조례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지난달 26일 공청회를 열어 세부방안을 논의했다.

동국의대 김익중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급식에 들어가는 식품의 방사능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이용해 더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교육당국은 없다”며 “적어도 일본산 수산물 등 오염 우려가 있는 식품들을 급식에서 배제하거나, 식자재 방사능 측정을 꾸준히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베크렐(Bq)은 1초에 한 개의 핵붕괴가 일어나는 방사능을 의미하는 단위로, 현재 우리정부가 발표한 방사능 기준치는 킬로그램 당 370베크렐”이라며 “의학적으로는 방사능에 안전한 기준치란 존재하지 않으며, 피폭량이 많을수록 암발생 등 건강 위험이 증가한다고 되어 있어 가능한 한 피폭량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는 세포분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어른에 비해 방사능에 민감하며 몇 배씩 차이가 난다”며 우려를 표했다.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하승수 변호사는 “조례 내용으로 ▲방사성물질 검사에 관한 체계를 갖추고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확보 ▲최소한의 검사주기(연2회 이상)을 명시 ▲방사성물질 검사체계, 품목, 주기, 방식 등을 포함하는 방사성물질검사계획 등을 심의·의결할 감시기구를 갖추고 학부모의 참여 보장 ▲방사성물질이 검출될 경우 식재료로 사용을 제한 ▲시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등의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은 “관계당국 및 기관은 현재 실시중인 농약 잔류검사와 같이 방사능 잔류검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정밀측정기를 교육청 내 권역별로 신속하게 도입해 신뢰도 높은 측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원도교육청에서도 최근 학교급식에서 방사능검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식품방사능 검사·관리 관련 귀추가 주목된다.

함수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