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산하 서울연구원은 「아동ㆍ청소년 비만예방을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아동청소년 비만 실태를 분석 및 비만 예방과 관리를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비만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학령기 아동의 약 10%가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전국의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7.5%, 서울시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7.3%로 조사되었고, 과체중 아동청소년 비율은 전국 5.7%, 서울은 6.3%로 나타났다(2009년 기준).

보고서는 “아동청소년기 비만은 만성대사성질환 유병률을 증가시키고, 성장기 자아존중감 저하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아동청소년 비만의 80% 이상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어 미래사회의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비만 예방관리의 중요성과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주 보건국은 19세 이하 주민의 4명 중 1명이 비만이며 110만 명의 아동청소년이 비만인 것으로 추정했다(2006년 기준). 뉴욕주는 학교 자판기에서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탄산음료와 캔디류 판매를 금지, 국가 학교급식프로그램에서 지키도록 영양가이드라인을 개발, 그룹 신체활동 및 비만예방 프로그램 개발에 다양한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는 학생이 학교에 도보나 자전거로 등교하는 비율이 감소하는 이유가 부모의 걱정에 있음에 착안하여 학교까지 안전한 도보를 구축 및 지도를 제공, 워킹스쿨버스 조직, 보행자용 안전지대를 구축해 교통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토론토에서도 2~11세 아동 비만율은 3명 중 한 명꼴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토론토에서는 건강하고 신선한 식품섭취를 위해 26개 학교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양교육을 병행한다. 아동청소년의 이용이 많은 여가시설에는 건강자판기를 설치해 건강음료 판매를 촉진시키고, 추후 건강스낵 자판기도 설치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교육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유기적 협조와 역할 분담이 부재된 채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복되는 부분이 많음에도 유사한 사업과 정책이 추진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MOU를 체결하여 ‘학교체육활성화대책(2008~2012)’을 추진한 것이 아동청소년 건강관리 및 비만예방 정책에서 유일하게 협력이 이뤄진 사례로 보인다”며 기관간 역할 분담 방안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학교 비만예방사업은 사업대상을 비만 아동청소년으로 정하고 직접 서비스의 제공에 치중하고 있어 수혜대상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사업효과가 일부 지역과 학교에 국한되어 보편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며 “현실적으로 학령기 아동청소년은 학교내 제공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므로, 교육청 주관의 비만예방사업을 관련 기관들이 연계 협력해 확대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함수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