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회계직 행정실무사들이 순환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답답한 마음이 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학교회계직은 채용권한이 학교장에게 있어 같은 비정규직간에도 근로조건이 제각각인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고용안전을 위해 교육감 직접고용으로 전환을 하는 추세이다.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있음에 환영하고 있지만, 순환근무제에 대해서는 난색하고 있다.

내년부터 일정기간 이상을 한 학교에서 근무한 학교회계직원을 대상으로 같은 지역의 타 학교나 희망하면 타 지역으로 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회계직원들은 정확히 시행되는지 조차 모르고 있으며, 시행되더라도 확실한 내용을 전해 들어야만 하는데 불안해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로, 거리가 먼 학교로 가는 것과 타 학교에 가더라도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행정실무사들은 현재 행정업무, 교무업무, 과학업무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몇 년간 과학업무를 보며 노하우를 쌓은 이들에게 갑자기 아무것도 모르는 교무파트에서 일을 하라는 것은 확실히 비효율적일 것이다.

또한 적은 연봉이지만 타 직종보다 일찍 끝나고, 집에서 가까워서 직업으로 택한 이들에겐 “결국 그만 두라는 것이 아닌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서 근무하는 한 실무사는 “처우개선은 정규직도 아닌 무기계약으로 결론짓고, 어디에서 어떤 업무도 다 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되어 일하라는 것 같네요. 사람이 한계가 있는데, 이 월급으로 먼 곳까지 가서 아무것도 모르는 업무를 보라는 것은, 결국 발령 나는 대로 그만두라는 말밖에 안됩니다”라며 한탄했다.

학교회계직들은 제도 시행에 앞서 시행되어야 할 처우개선 문제와 급여체계의 호봉제 전환, 무엇보다도 통보가 아닌 현장에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