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취지가 사라지고 편법만 느는 봉사활동에 대한 제도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진정한 봉사의 의미보다 내신 성적 관리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봉사 시간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일명 ‘꿀봉사’가 늘고 있다는 것.

대표적으로 인터넷 환경을 정화시키자는 취지의 선플달기 봉사활동은 착한 댓글을 뜻하는 선플 20개를 달고 이를 등록하면 1시간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을 수 있다.

또 참가비 1만원~1만 5천원을 내고 걷기대회 등 각종 대회에 참여하고 학생들은 2시간여의 자원봉사 활동을 인정받을 수 있어 돈 내고 봉사시간을 사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헌혈이나 벽보 전단지 수거, 전통시장 사진 5장 찍기 등 봉사활동을 의심케 하는 활동과 심지어 학부모가 대신 활동을 하고 봉사시간을 받아오는 등 ‘봉사활동 의무제’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낸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기 중은 물론 방학에도 시간 내기 쉽지 않은데다 봉사를 제대로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고 하소연한다.

A 중학생은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등 봉사활동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고 학교에서 지정해 놓은데 만 된다”면서 “스스로 알아보고 찾아서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한다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B 고등학생은 “봉사활동은 이유가 어찌됐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학교에서 기본 20-30시간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는데 이는 단순히 1교시·7교시 자습할 때 TV시청하고 환경 교육받을 걸로 2시간 인정받고 하는 건 아닌 거 같다. 학생들은 자습하거나 노는데 학생들 봉사 활동해야 한다는 구색 맞추기가 아닌가. 학생 진정성 부분에서도 효과 없는데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 싶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봉사활동을 아침 일찍 가면 내일와라 아니면 다른 학생들이 있고 돌려보내는 일이 과반수이다”면서 “봉사활동장소를 확대해주던지 아니면 학생들의 공공기관 봉사활동을 어느 정도 의무화 시켜주면 학생들이 눈치 보지 않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봉사 활동이 입시위주의 틀을 극복하지 못하다보니 봉사 문화 정착이라는 목표에서 벗어나 편법이 늘고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는 물론 봉사활동의 관리가 제대로 수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