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학생 수가 많아서 문제지만 내년이면 더 큰 문제입니다. 학교 신설이 늦어지면 학생 수가 급증하게 돼 학부모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질 거예요”

과밀학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수원시 일대 광교신도시의 초등학교 신설 부지를 놓고 학부모는 물론 주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수원 산의초등학교는 지난해 3월 초등 6학급 유치원 1학급 규모로 개교했으나 지난달 초등 45학급, 유치원 5학급으로 증가했고 인근 신풍초등학교는 개교하자마자 42학급, 1천340여 명 학급으로 편성됐다.

여기에 오는 11월 아파트 단지 1천3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산의초 학생은 최소 600여명이 더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근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초등 신설 부지로 도청부지와 중앙공원이 입에 오르내리면서 학부모는 물론 주민들까지 비판하고 나서는 등 경기도교육청 게시판에는 관련 민원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산의초에 아이를 보내고 있다는 A 학부모는 “지금 산의초 상황이 심각하지만 올해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년 특정단지가 입주하면 학교는 포화상태가 된다”며 “시간이 지체되면 될수록 우리아들의 고통이 배가 된다. 조속히 학교 부지를 선정해 설립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 학부모는 “요즘 광교 중심단지 입주민들은 혼란의 연속이다”면서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아이들이 형제끼리 같은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도청부지, 중앙공원 학교설립은 반대했다.

C 학부모는 “도청부지에 학교가 들어서면 시장판 중앙에 학교를 세우는 것이나 다름없어 교육여건이 좋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차라리 2부제, 3부제 수업을 수용하겠다”며 기존학교 일부증축 등 다른 대안을 검토해주길 요청했다.

현재 경기도는 “광교 도청부지 부지 일부를 학교용지로 공급하는 방안은 적절하지 않다”며 학교용지 공급 불가 방침을 통보한 상황.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광교 신청사 부지에 초등학교 신축이 무산되면 초등학교 통학구역을 감안하면 마땅한 대안부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