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 중 50%가 이성교제 중인 것으로 조사됐고, 최초 이성교제 시기는 초등학교 40%, 중학교 47%로 나타났다. 또 서울의 초등학교 6학년 중 30%가 이성친구를 사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9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개최한 ‘감춰진 10대의 이성교제’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강석영 선임상담원은 “실태조사 결과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 청소년의 이성교제 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청소년의 과반수가 이성교제를 하고 있는 만큼 이제 청소년의 이성교제는 보편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성교제의 문제 행동의 결과의 일례를 보면 남학생의 경우 이성에 빠져 맹목적으로 행동을 하거나 성행위와 같은 성적 측면에 몰입하는 경향을 보여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고 일탈이나 비행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입시위주의 경쟁적인 학교교육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뭔가 탈출구를 찾고자 하는데 그중 하나가 이성교제인 것 같다. 부모, 교사, 상담교사들이 청소년들의 이성교제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성적인 문제에 대해 청소년이 편안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성교제가 끝난 후에 겪는 슬픔과 고통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주고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