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위원장 김정훈)는 융합과학교육 전문강사(이하 과전강) 배치에 대해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 정부시책에 학교를 실험하지 말라”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지난 달 16일,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과학교육 진흥법 일부 개정법률안 대표발의에, 과전강 11,360명을 6,899억 원을 들여 2014년부터 5년간 초중고교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소식에 전교조는 “우리나라 대학 교육과정에서 융합과학교육이라는 이수과정이 없고, 분과문학 식으로 쪼개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공계 전공자들에게 비정규직 일자리 마련을 위해 준비된 양성과정 없이 전국 초중고교를 실험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 한 초교 교사는 “대학교육은 분과문학인 반면 교육대학 초교 양성과정은 모든 교과를 아우르기 때문에 융합의 기초와 토대를 쌓고 있다”면서 융합교육 전문성이 초등 교사에게 있음을 전했다.

 또한 한선교 의원이 제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에 비해 과학흥미도 저하 문제’와 ‘고학년일수록 실험과 탐구비율이 줄어드는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 “원인을 제대로 짚고 대책 강구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융합, 통합, 통섭이 중요한 흐름이라면, 사탐・과탐 택1에 따른 편식교육과 수능을 자격고사로 전환해 입시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논리에 따라 반복되는 외부강사 배치는 기만적 정책일 뿐이라며, 바뀌는 정권의 정부시책에 따라 학교 교육과정이 휘둘리지 않도록 국가권력으로부터 독립된 범사회적 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전교조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선교 의원장에게 “과전강 배치가 현장에 가져올 혼란을 예측하고, 과학교육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다시 고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