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양극화, 신용불량자 등 경제현안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면서 경제교육의 역할과 과제를 공동으로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경제교육학회와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희망의 새시대, 경제교육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진영 강원대 교수와 김홍균 서강대 교수는 ‘국민통합을 위한 경제교육의 역할’과 ‘경제교육지원정책을 통한 사회적 부가가치 창출 방안’이란 내용으로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김진영 교수는 "경제교육의 추가적인 기능은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회보장정책"이라며 "개인이나 가계가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하여 부정적 경제 환경을 이겨낸다면 사회양극화는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은퇴자, 다문화가정, 청소년,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경제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학교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의 선택이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고 교사들에게 필요한 재교육 기회 제공과 인센티브·교수학습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홍균 교수는 "세계화, 금융환경의 변화 등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경제교육이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학생위주의 경제교육 문제를 지적했다.

또 경제의 패러다임은 수시로 변하나 경제의 기본원리를 잘 이해하면 변화하는 경제에 잘 대응할 수 있다며 경제교육은 기본적인 경제 원리를 교육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교육은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고 창조 경제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시킬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이라며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경제교육 체제의 구축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선결돼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박익규 한국경제교육협회 정책위원은 “국민들의 경제적 인식·국제적 환경·주된 경제적 기반 등이 변화했다. 경제교육관련 법지원체계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힌 뒤 “복지정책의 확대로 사회적 문제점을 예방하고 복지국가로의 이행에 따른 적극적 대안으로서의 경제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역할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병갑 미림여자정보고 교장은 “학교현장의 경제교육이 실질적인 경제교육이 되기 위해 교육과정상의 경제교육강화, 수능에서의 경제과목 문제출제 경향 조정, 경제체험학습 이수의무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학교경제교육이 이루어지지기 위한 정책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제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은 학교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중·고 각각의 학교 급에 따라 다루어야 할 경제 개념과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한 체계화가 우선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교육을 강화한다고 해 경제과목을 별도로 개설하고, 많은 시간을 확보해 경제학 수준으로 많은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룰 경우 외형상으로는 경제교육이 강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정치경제가 통합되어 있을 때보다 이수학생수가 적다면 오히려 관련 과목을 재구조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