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성교육의 방향으로 전인교육, 대화교육, 열린교육, 수요자중심의 맞춤 교육이 제시됐다.

위즈덤교육포럼과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학교현장, 창의·인성·융합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고려대학교 강보선 교무부총장은 ‘포스트 모던 시대의 창의인성교육의 방향’ 기조발제를 통해 “20세기 사회는 이성 중심 사회 즉 공부중심의 사회였다. 공부를 잘해야만 출세할 수 있었다”면 “21세기 포스트모던사회는 이성이 아니라 감성중심의 사회로 변했다. 즉 지적영역뿐 아니라 감성적 영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됐다”고 밝힌 뒤 새로운 시대의 창의인성교육의 방향으로 4가지 교육적 화두를 던졌다.

강 교무부총장은 “인성교육이라는 것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면서 “이 개념은 시대와 시대사회 변화에 따라 내용과 방법이 달라진다. 이상적인간상이라는 것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우선 전인교육은 지식만 교육시키는 게 아니라 인문학적 상상력, 예술적 상상력의 결합을 바탕으로 자연과학적인사고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학교교육에서 지식을 강조하는 교육과 가슴을 중시하는 교육을 동시에 강조해 균형 잡힌 인간을 키우자는 것이 전인교육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권위주의가 해체되고 모든 의사결정은 대화적 절차를 거쳐 이루어진다며 대화교육을 강조했다. 가정·학교·사회에서 대화하는 기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초·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숙제를 혼자 할수록, 장서보유가 많을수록, 대화를 많이 할수록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화교육은 단순히 민주적 의사소통의 방법뿐 아니라 실제 성적을 높이는 방법이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루 종일 가두어 놓는 폐쇄적 교육으로 잠재능력이 사장되지 않게 열린교육(창의교육)이 필요하다.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이 바로 이 테두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 세대는 재미라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식 교육을 주장했다. 아이들의 특성을 잘 활용해 맞춤식 교육을 한다면 학교폭력도 사라지고 건전한 인성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박효종 윤리교육과 초빙교수는 “인성교육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방향성을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며 “인성교육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결국 ‘도덕적인 감수성’”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도덕적 감수성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등 다른 사람의 심정과 처지를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다”면서 “청소년들이 남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재미라고 생각할 때 문제다. 옳은 것이냐 그른 것이냐 잣대가 확실히 필요하다. 남에게 고통을 주지 않겠다는 것 이것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고 인성교육의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성교육이 실종된 학교의 현실을 보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권위의 붕괴라고 꼬집었다.

인성교육을 시키는데 있어 선생님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 학생 앞에서 얘기해봐야 소용이 없다며 선생님의 권위가 바로 설수 있을 때 인성교육이 바로 설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택대학교 상담대학원 차명호 교수는 “기존의 인성교육은 사회가 요구하는 인성요소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학습시키는 방식이었다”면서 인성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차 교수는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위해 “공부라는 개념을 바꿔야 한다”면서 “공부는 자기의 모든 소질과 역량을 활용해 가장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이 세상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또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정부가 주도하는 인성교육이 아니라 개인이 필요한 인성요소를 어떻게 발달시키도록 도울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