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에서 이번 2학기부터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중심으로 한 한자교육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학교별 자율적 진행으로 퇴직한 선생님이나 학부모 등 재능기부자들이 방과후 희망 학생을 모아 가르치는 방식으로 시교육청이 ‘한자교육 추진단’을 출범하고 구체적 시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지난 25일 밝힌 바 있다.

 이에 참교육전국학부모회, 한글학회 등 36개 단체가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교육을 부추기고 국어교육을 망치는 한자교육 활성화 중단을 외쳤다.

 학부모단체는 강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교육청에서 추진한다면 의무 교육과정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시작해 이후 대학입시에 편성되는 전례 또한 있었다며 우려의 의사를 전했다.

 특히 한자교육 및 한자검정시험 등의 과외 증가로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라디오와 TV 등 모든 매체에서도 한자를 거의 쓰지 않고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한자교육 필요성이 감소했으며 거꾸로 되돌려야 할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용린 교육감은 2002년 한자 혼용을 공식적으로 주장한 전력 있으며, 교육부 장관 재직 시절에도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국어단체는, 문 교육감이 국어교육을 희생양으로 삼고 한자 사교육의 시장을 열어주는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국어교육이나 개념어 교육이 걱정스러웠다면 한자교육추진단을 만들게 아니라 국어교육에 실제 문제가 무엇인지 조사하고 대안을 먼저 찾아야 했다”며 초등한자교육을 감행한다면 문 교육감 퇴진 운동으로 확대할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