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자녀 대부분이 기초학습부진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지난 10일 심윤조(국회 외통위, 새누리당)의원이 주최한 「통일한국의 자산, 탈북청소년 학력증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2천 3백여 명 탈북청소년들의 학업실태를 점검하고 학력증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기숙형 탈북대안학교인 삼흥학교 채경희 교장은 “삼흥학교 입학생의 경우 지난해 학습부진아가 65%를 차지했다”며 “탈북 아동청소년의 경우는 학습공백기간, 제3국출생 아동청소년의 경우 한국어의 미숙함이 학습부진의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채 교장은 또한, “탈북청소년들은 진학 및 입학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반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도 교사 및 급우들과의 소통의 어려움으로 따돌림을 당하거나 학교 부적응을 심각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억양이 이상하다,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브랜드를 모른다, 게임을 할 줄 모른다, 임대아파트에 산다 등 다양한 이유로 왕따를 당하고 있으며, 삼흥학교로 온 학생 중에는 왕따를 경험하고 온 학생이 30%에 달했다”고 전했다.

한국교육개발원 한만길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교육과정평가원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에서 탈북학생은 국제결혼(국내출생, 중도입국), 외국인 집단 등 다른 다문화 학생집단과 비교해서 우수학력 학생 비율은 가장 낮고, 기초미달 학생 비율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탈북학생 맞춤형 교육지원을 위해 개인 맞춤형 보충지도, 1:1 멘토링 지도, 탈북 학부모 연수, 학생의 학습능력과 연령 고려해 유연하게 학년제 운영 및 무학년제 적용, 진로진학지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 문성중학교 한상훈 교사는 “초중고 학교별 및 학년별로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주요 교과에서 탈북학생이 학습할 수 있는 기초적인 교재 개발이 필요하다”며 “교육부의 지원 받아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에서 교재를 개발 및 보급하고 있으나, 홈페이지에 탑재되지 않아 자료의 활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성 삼죽초등학교 박금주 탈북학생전담코디네이터도 “우리말과 글에 서툰 중국출신 탈북학생들을 위해 한국어와 중국어로 번역된 교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BS 홍보사회공헌부 서동원 부장은 “EBS는 지난해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심윤조 의원실과의 MOU 통해 탈북청소년 3백여 명에게 초중등 교재를 지원한 사례가 있다”며 “최근 라오스 탈북 청소년의 강제 북송 사건으로 국내외가 뜨거운데, 국외 탈북청소년들을 안전하게 국내로 데려오는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와 아울러 국내로 이미 들어와 있는 탈북청소년들의 교육문제에도 사회적인 관심이 모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수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