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열린 「대입전형 단순화 대안 토론회」에서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사교육을 유발해 온 현 대입전형 개선방안과 관련 치열한 논의가 오갔다.

김승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아는 주제’가 운 좋게 출제되었다면 입시에 성공하고, 사교육 통해 많이 접해 본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는 지금과 같은 형식의 논술평가는 문제가 많아 단계적 폐지가 바람직하다”

이성권(서울진학지도협의회장): “논술을 폐지한다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인가? 논술전형의 도입은 지난 10여 년 준비 통해 도입된 것이며, 고등학교 교육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김승현: “학교현장에서 이뤄진 논술평가를 대학입시에 활용하는 방안 마련 통해 ‘가르친 것을 평가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김승현 정책실장은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실시하는 다양한 평가방법 가령, 강의 수강 후 리포트 제출, 실험보고서 작성, 판례를 보고 법률의견서 작성하는 것 등은 입시고통 완화와 공교육정상화 측면에서 볼 때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많다”며 ‘학생부(교과)심층평가전형’의 단계적 도입을 제안했다.

학교에서 수업과 연계해 실시한 논술·서술·수행평가 포트폴리오 및 교사의 서술적 기록을 바탕으로 하는 대입 수시 선발 전형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이성권 서울진학지도협의회장은 “현재 논술전형은 문과의 경우에는 출제 방식을 달리해 문제해결형, 에세이 방식 등을 도입하고 있고, 이과의 경우에는 문제를 단순하게 출제해 학생의 사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마련하고 있으며, 최대한 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하는 추세”라고 언급하며 “논술평가, 적성평가의 대안으로 학생부심층평가전형이 적절한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윤배 성균관대학교 입학처장은 “현재 13개 대학 주 전형인 논술전형을 폐지한다면 풍선효과가 야기될 것”이라며 신중한 검토를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학생부전형은 석차등급만을 기계적으로 반영하는 등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예체능 과목은 평가에서 제외된다거나, 영어점수 반영에 있어서도 실제 회화능력은 측정이 불가능한 점 등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학생부심층평가전형’을 대학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학교 안의 논술은 경시되고, 학교 밖 논술은 중시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교는 포괄적이고 풍부한 평가 자료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향후 이를 살려 입시에 반영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성취평가제는 아직 정착이 안 되었고, 객관적 기준 마련이 미비하기 때문에 각 교과에서 어떤 영역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광범위한 연구와 객관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마련된다면 보다 세분화된 학생 평가 및 등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세밀한 조합을 만들어 변별력도 현재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현 논술전형의 수능우선선발과 수능최저기준 반영은 수시전형의 본래 취지에 맞지 않고 사실상 수능성적 위주로 선발되므로 전형요소에서 제외하는 방안, 공인어학성적, 교과 관련 교외수상실적, 해외봉사/체험활동 등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스펙자료는 제출을 금지하는 방안, 대학 모집요강 3년 예고제 도입 및 대입전형공적관리기구 구성 등을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김윤배 입학처장은 “수시전형에서 수능 영향력을 축소하는 것과 관련, 한 번에 없애는 것에는 반대하나 수능점수 반영을 최소로 설정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강은희 새누리당, 박홍근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및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공동주관한 토론회에서 논의됐다.


지난달 28일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실,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실 및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공동주관한 '대입전형 관련 국민 1만명 설문조사 결과 및 대입전형 단순화 최종 대안 발표 토론회'가 열렸다.

함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