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5~24세 청소년 66.7%가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청소년 운동부족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이인제 의원 주관으로 개최된 ‘청소년스포츠활성화를위한정책세미나’에서 서울대 나영일 교수는 2010년 체육과학연구소 조사결과를 인용해 10대 여학생 10명 중 7명이 체육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70대 할머니보다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10대 여학생이 체육활동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입시준비 ▲체육수업시간 단축 ▲엘리베이터・차량 이용으로 인한 운동능력 부족 등의 외부적 요인과 ▲남학생과의 운동능력 차이 ▲외모에 대한 예민함 ▲재미없는 체육수업 등의 내부적 요인이 거론됐다.

인천 K중학교 2학년 여학생은 “체육시간에 운동하는 여학생은 별로 없다. 수업도 재미없고, 땀 냄새가 배거나 햇볕에 그을리는 것도 싫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여학생은 “재미있는 체육수업을 한다며 요가수업을 잠깐 한 적 있지만 시험과 수행평가 때문에 오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조규보 유소년생활체육연맹 회장은 “남녀학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체육수업과 평가방법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조규보 회장은 “체육교과가 축구, 배드민턴, 달리기 등으로 한정된 곳이 많다”고 지적하며 “교과내용을 컬링, 요가, 댄스스포츠 등으로 다양화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선택해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 체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강조했다. 전문적인 수업을 위해 외부강사를 충분히 확보하고, 민간스포츠클럽과의 연계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의왕시 갈뫼중학교(교장 윤연호)는 자기주도적 체육활동으로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갈뫼중 권영준 교사는 “재작년부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킨볼 등 자기주도적 체육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여학생은 물론 남학생들도 대부분 재미있어 한다”고 전하며 “여학생들의 체육수업 참여가 눈에 띄게 활발해 졌다”고 밝혔다.[박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