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구지부(지부장 천재곤)는 지난 달 29일 한일 상호관계에 대한 한일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는 2002년 한국 대구 초・중・고등학생과 일본 히로시마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2013년 대구 소재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비교분석한 내용과 청소년이 생각하는 향후 한일관계 전망이 담겨 있다.

2002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학생의 상당수가 강화도 조약(70.9%)과 명성황후 시해사건(79.8%)을 알지 못하며, 위안부 문제 또한 전체 40.1%가 ‘전쟁 중 그럴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또한 한국 식민지 지배에 대해 일본이 사과해야 한다는 물음에 한국학생은 87.6%가 동의한 반면, 일본학생은 43.3%에 불과했다.

2013년 설문조사에서는 향후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74.3%의 학생이 ‘어느 정도 갈등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다’고 응답했고, 21.2%의 학생이 ‘갈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고 응답하여 전체 95.5%가 한일관계 전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이는 과거 2002년과 비교했을 때 17.7%가 증가된 수치이며, 갈등 이유로는 독도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많이 거론됐다.

과거사에 관해서는 ‘일본이 한국에게 과거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응답이 2002년 보다 8.8% 증가한 96.5%로 나타났고, ‘사과할 부분이 없다’는 응답은 1.2%, ‘사과할 부분이 있더라도 미래를 위해 덮어두고 가야한다’는 응답은 1.8%로 2002년 보다 1~2% 줄었다.

대구의 한 학생은 “동아시아의 주축이 되는 두 나라로써 협력은 있겠지만, 서로가 역사에 대하여, 과거에 대하여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지 않는 이상, 그 과거를 청산하지 않는 이상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로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교조는 한국 학생들이 2002년에 비해 한일관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과거사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갈등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대구지부와 히로시마교조는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 전교조 회의실과 도쿄 문부과학성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공통역사교재 ‘한국과 일본, 그 사이의 역사’(일본판 '배움으로 이어가는 일본과 한국의 근현대사') 출판식을 가졌다.[박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