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지도층부터 예술・체육계 인사에 이르기까지 각종 표절 문제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대학교육에서 표절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자신이 쓴 논문이나 리포트를 몇 백 원에서 몇 만 원에 이르는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연구내용을 분석하거나 원문을 이해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고 타인이 쓴 리포트를 돈 주고 사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한다.

인천 I대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내가 쓴 것보다 전문가 쓴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며 “여러 리포트를 인용하면 교수님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전했다.

아산 S대 교수는 “본인이 직접 쓴 것인지, 타인의 것을 가져온 것인지 일일이 확인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표절하지 말 것을 당부하거나, 원문의 출처를 명시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고작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학교육관련 전문가들은 표절한 내용보다 표절에 대한 죄의식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학부시절 표절을 시작하면 사회에 진출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표절의 유혹을 끊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어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표절에 대한 바른 인식과 경계심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박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