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때까지 책에 관심 없고 축구만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어느 날 축구 기사가 실린 신문·잡지를 줬는데 축구 이야기를 읽다가 책의 재미에 빠졌습니다”

주한영국문화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20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한-영 독자개발 국제 세미나 '즐거운 책 읽기: 리딩 바이러스'를 개최했다.

이날 영국의 독자개발 전문가 톰 팔머(Tom Palmer)는 영국의 독자개발 현황 및 독서 증진 사례를 공유하고 독서를 통해 청소년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톰 팔머는 “영국 청소년들의 독서가 심각한 수준이다”면서 “특히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책을 읽지 않고 학교에서 읽고 쓰는 능력을 이용한 활동에서 지속적으로 낮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그의 관심 분야에서 시작해야 해야 한다”면서 “영국 남자 아이들은 다 축구를 좋아한다. 축구에 관한 책이나 잡지를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웨인 루니 등 축구 스타를 초청해 선수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알리거나 신문·잡지 등에 축구와 관련 된 상식문제를 내면서 축구와 관련된 책을 읽을 수 있게 한다.

또 고학년이 저학년에게 책읽기를 장려하고 1:1 멘토링을 하면서 독서 문화를 전파한다. 고학년은 책임감을 많이 갖게 되면서 비행 청소년 등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특히 영국에는 아빠 없는 가정이 많아 아이가 롤모델을 찾기 어려운데 일반 작가를 학교나 교도소에 파견해 역할모델 강연을 한다. 이를 통해 독서를 신기해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구나 생각할 수 있게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