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간한 ‘THE HRD REVIEW’ 2013년 1월호에서는 초・중등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쉼표학기제(가칭)’를 제시하고 있다.

쉼표학기제는 청소년들이 충분한 시간과 자유로움을 갖고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진로고민・상담기간’을 정하자는 내용이다.

연구진은 “기존의 학교 교육과정이나 학교일정 속에서는 진로교육이 제한적으로만 제공된다”며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모색하는 기회를 가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지적했다.

이어서 “다수의 학교가 학기말 고사 이후 방학까지 잔여기간, 상위학년이나 상위학급으로 이행하는 기간에 별다른 활동 없이 동영상이나 영화를 보거나 개별학습을 시킨다”고 말하며 이 기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쉼표학기제 운영을 주장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쉼표학기제와 유사한 제도가 이미 실행되고 있다.

영국은 ‘캡 이어(gap year)’를 활용해 학생들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국내외여행, 학습, 직업, 봉사활동, 레저활동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일랜드는 ‘전환학년제’를 도입해 학교장 판단아래 중등학교 6학년(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에 관심 있는 영역에 대한 2주간의 직업체험을 하고 진로에 대한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해외사례의 경우 사회문화적 배경, 고용구조, 교육-일의 세계관 등이 한국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한국 학교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한국적 모형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쉼표학기제는 형식적으로 그치거나 사교육기관에서 선행학습으로 치닫게 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니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설계되고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