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고졸 취업 문화 정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의 취업 중심 고교 직업교육 정책이 특성화고의 정체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지만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고졸 인력의 현장직무 수행역량 부족, 일 기반 직업교육이 아닌 학교 기반 직업교육의 형태로 전개, 입학한 학과의 산업분야에 대한 진로 탐색 및 준비 역량도 제한적, 평생학습사회에서 고교 직업교육기관 졸업 이후의 선취업-후진학(또는 후학습) 병행 체제가 구축필요, 특성화고의 양적 취업률은 제고된 반면, 취업의 질은 아직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 등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고졸 취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특성화고 졸업자의 취업 문제가 아니라 고용시장에서의 학력-스킬 일치도의 향상, 입직 연령의 단축, 국가의 생산성 향상 등의 측면에서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고졸 취업 역량 제고 및 산학협력을 통한 취업 기회 확대 노력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성화고가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인력양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산업부문별, 지역별, 인력양성 유형별 특성을 고려해 운영 주체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등 고등학교 직업교육 경로 구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직업교육의 현장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참여와 연계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 지침과 법적·제도적 근거 등을 마련해 해당 정부 부처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현장 지향적 중등 직업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졸 인력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숙련 일치도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괜찮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하고 예비 고졸 취업자의 직장적응 프로그램 운영 의무화하는 등 고졸 일자리 확대와 평생직업능력개발 지원이 요구됐다.

직능원 연구진은 "고졸 취업 문화는 단순한 교육 문제가 아닌 노동시장과 연계된 사회적 문제이다"면서 "'고교 졸업→취업→(취업을 유지하면서) 계속교육' 형태의 선순환적 경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와 기업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고졸 인력이 사회적으로 대우받기 위해 고교 졸업 후 바로 대학 진학을 선택하거나, 취업한 후에도 향상 교육을 받기 위해서 '현 일자리'를 그만두어야 하는 중단형이 아니라, 학교-일-학습의 순환적 경로를 마련해 고졸 취업 후에도 생애 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평생직업능력개발 지원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