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교육신문=염가희 기자) 평가원이 이달 초 발표한 ‘통일 대비 북한의 수학교육과정 및 교과서 분석’ 에 따르면 북한 초등학생이 국내 초등학생에 비해 수학 수업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초등학교에서의 수학의 비중은 22.3%, 국내 초등학교에서의 수학 비중은 13.7%로 나타나 초등교육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에 비해 북한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교육을 중심으로 비교해보면, 북한의 중학교에서 다루는 교과목의 수는 15~19개인데 비해 국내는 11개 이며, 중학교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도 북한은 14.7%(농촌13.3%)에 비해 국내는 11.1%로 북한이 높게 나타났다.

 북한의 초등학교의 경우 국어가 30.3%로 가장 많은 시수를 차지하고 수학이 22.3%로 두 번 째로 높게 나타났지만 국어의 수업시수1·2학년 280시간에서 3·4학년에 진급하면 252시간으로 줄어드는 반면, 수학의 경우 1·2학년에서는 175,176시간이고 3·4학년에서는 216시간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중학교에서는 수학이 과목 중 가장 많은 시수를 차지해 수학교육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수학의 성격을 자연기초과학 분야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교과목, 전문교육을 받는데 필요한 교과목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교과서의 머리말에서도 초등의 경우 ‘수학을 모르고서는 과학기술분야에 나서는 문제를 바로 풀어나갈 수 없다’ ‘수학은 모든 자연과학의 기초로 될 뿐 아니라 사회현상을 연구하는데서도 중요한 수단으로 됩니다’ 등을 명시했으며 이 같은 제시문의 성격은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의 수학과 성격을 비교했을 때 북한은 수학 외적인 측면의 도구적 성격과 유용성의 측면이 강조된 반면, 국내는 ‘수학적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고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 여러 가지 현상과 문제를 수학적으로 고찰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며 수학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기른다’는 관점으로 수학 내재적 가치와 도구적 가치를 균형있게 추구하는 점에 있어 차이를 나타냈다.

국내 연구진은 “북한에서는 2000년 이후에 첨단과학기술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에 역점을 두면서 과학기술분야의 체계적인 전문 인력 및 컴퓨터 인재 육성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러한 결과로 2000년 이후 교과목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