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지난 달 31일까지 도내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행복지수’ 설문조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설문응답률을 높이고자 하는 경기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응답자들의 불만이 속출한 것.

안산해양중 A학생은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기한 내에 설문을 안 하면 벌로 청소를 해야 하니 강제적으로 설문에 참여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천보중 B학부모는 “아이들이 꼭 해야 한다고 해서 하기는 했지만, 교원평가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교육청관계자는 “강제는 아니다. 다만 많은 답변자의 솔직한 의견은 보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반영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행복지수는 단위학교의 교육활동 반성 및 학교교육계획 반영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평소 학교교육 참여도가 낮은 학부모들은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 많다는 점도 지적된다.

석호초 C학부모는 “설문을 하면서 답답했다”며 “학교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있고, 담임선생님을 매번 뵙고 학교생활을 일일이 관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답할 수 없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일산은행초 D학부모는 “학교교육 프로그램에 만족하는지, 담임교사가 공평한지, 학교관리자의 학교경영에 만족하는지 등 질문 항목이 답변하기 모호했다”며 “보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질문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교육청관계자는 “문항은 연구팀에 의뢰하여 개발하였으며, 파일럿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며 “향후 프로그램 보완에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가남초 E학부모는 “설문에 참여하면서 한 번 더 아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되어 즐거웠다”며 “자신의 행복지수를 확인해볼 수 있는 것도 유익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매 년 2회 행복지수 설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함수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