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부 차관을 지낸 박백범 대전대 석좌교수가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 교육자료로 제공하면 활용도도 높고 예산도 아낄수 있다”며 현 정부의 AI디지털교과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차관은 지난달 17일 국회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검증 청문회'에서는 여야 의원과 참고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차관은 "이전 정부에서 디지털교과서라는 용어를 썼지만 2023년 교과형 도서에 관한 규정이 바뀌면서 지난 정부에서 썼던 디지털교과서라는 용어와 완전히 다른 개념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정부와 현 정부의 차이점은 법규적 실체적 개념과 함께 정보 인권문제, 데이터 주권문제, 공공성 문제에서 큰 차이가 난다"면서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교과서 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갈것인가 하는 교육철학에 있어서 차이"라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이전 정부에서부터 추진돼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주호 장관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차관은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교과서를 검인정 보다는 자유발행제로 나가는 것을 방침으로 가지고 있었다"며 "AI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로 강행된다고 했을 때 시대적 조류나 정부의 방침과 역진하는 현상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서책형 교과서를 쓴 선생님들도 그 교과서 그대로 수업을 하지 않고 자료를 재구성하고 여러 자료를 도입해서 나름대로 교육과정을 구성해서 교사학습 활동을 하고 평가를 한다"며 "마찬가지로 AI디지털교과서를 법적으로 묶어 놓을 것이 아니라 교육자료로 제공하면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유용성이 높다고 한다면 교사들도 자연스럽게 사용을 많이 하게 될 것이고 예산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주호 장관이 (AI디지털교과서가) 새로운 길이고 리스크를 줄여 나가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맞는 얘기"라고 말하고 "새로운 길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여 나가면서 예산을 아껴 나가면서 실수를 검증해가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공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