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사 10명 중 7명은 지난해 발생한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직사회에 상실감과 무력감이 더 커진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교원 존중 문화가 확산됐다고 여기는 교사는 10명중 3명에도 못 미쳤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교총이 한국교원교육학회와 공동 개최한 ‘교직문화 현황 진단과 과제’ 토론회에서 나왔다. 김도진 대전보건대 교수는 주제 발제를 통해 서이초 사건 이후 교원 상호간 협력 및 공감대는 강화됐으나 교직 내부의 상실감과 무력감은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1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초중등교원 6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설문 결과 서이초 사건 이후 교직사화 변화와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 상실감과 무력감이 커졌다는 응답이 70.5%로 나왔다.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교원존중문화가 확산됐다는 응답은 28.9%에 불과했다. ‘매우 그렇지 않다’(19.1%)는 응답과 ‘그렇지 않다’(52%)는 부정적 응답이 71.1%에 이르렀다.


교직사회 갈등을 묻는 항목에서 ‘갈등이 심각하다’고 대답한 비율은 60.2%로 ‘심각하지 않다’(9.4%)보다 월등히 높았다.

갈등 원인으로는 자기중심주의 및 상호협조 부족(56.8%)이 가장 높았고 성별ㆍ세대별 갈등(20.8%), 인사불공정 (9.2%)이 뒤를 이었다.,

직위별 조사에서는 교장·교감은 자기중심주의 및 상호협조 부족에 의한 갈등을 가장 많이 응답한 반면 일반교사와 수석교사는 성별ㆍ세대별 갈등. 인사관계 불공정성을 많이 꼽았다.

교직사회 갈등이 학생 지도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의 83.5%가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연금개편 논의가 교직사회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2015년 연금개편 이후 교단 분위기가 위축됐느냐는 질문에 전체교사의 94.2%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육경력 6~30년 이상 경력 교사들은 ‘매우 그렇다’, 5년이하 교사들은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