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경제교육은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과 경제 이론 및 지식 전달 위주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현실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정책 집행에 따른 사회적 갈등, 신용불량자 문제 등을 계기로 개인의 경제의식에 근거한 행위가 발생시키는 사회적 비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감하게 되면서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과 기존 교육에 대한 반성도 제고되고 있다.
또 유럽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제위기나 국내적으로 양극화 심화, 부동산 침체 및 전세난등 경제위기가 항상 잠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경제 이해력과 경제교육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인 초·중·고등학교 시기인 청소년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 져야 할 올바른 경제관을 위한 경제교육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 학교 경제교육은 입시위주의 이론과 지식 중심의 경제 교육에 치중해 학생들의 흥미가 떨어지고 경제 교육시간 마저 줄어드는 등 그 중요성은 미미하다.
경제교육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학교 경제교육 과정은 국가가 주도한 사회과 교육과정의 일부분으로 편재돼 있을 뿐이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주로 사회과의 4∼5학년을 중심으로 경제교육 내용이 집중돼 있다. 또 중1~고1 사이에 적용되는 중등학교 국민공통기본과정에서 경제교육 내용은 주로 중3, 고1에서 다루어진다. 총 수업 시간 중 경제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사회과 총 수업 시간 중 경제교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6~7%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고2～고3에 해당하는 선택중심 교육과정에서 경제 과목은 사회과목 전체의 9.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중·고교 사회과목 교사중 경제학을 전공한 수가 적어 경제교육과 관련된 전문교사의 부족도 심각한 수준이다.
중·고등학교에서 경제영역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출신 전공을 살펴보면 경제학과 비율은 5.9%(중학교) 및 10.6%(고등학교)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등 각국 정부는 경제 및 금융 교육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등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계, 경제계, 시민단체 등의 민간부문과 정부, 공공단체 등의 공공부문이 경제교육을 활성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경제교육 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국경제교육협의회 (NCEE)1), 연방은행(FRB) 등 다양한 기관들이 경제교육 담당 교사를 교육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의회 및 정부도 법률 제정 및 재정 지원을 통해 청소년 경제교육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1세기를 대비한 교육법(Educate America Act, 1994)에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K-12)까지 학생들이 배워야 할 9개 핵심과목 중 하나로 경제학을 선정하고 '경제교육향상법'(Excellence in Economic Education, 2004)을 제정해 경제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으며, 이에따라 전국경제교육협의회(NCEE)를 5년간(2004~2008) 매년 150만 달러지원한다.
또 '금융이해력향상법'(Financial Literacy and Education ImprovementAct, 2003)을 제정해 금융이해력 향상을 위한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5년간 5억 달러를 투입하여 국민대상의 금융교육을 지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교과부, KDI, 전경련, 사회연대은행, 삼성경제연구소, 상공회의소, 한국노총, 전교조등 학교밖 경제교육기관 및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 갈길이 요원하다는 평가다.
어린이경제신문 박원배 대표는 "경제교육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높아졌지만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단발적인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민단체나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뭔가 활동할 수 있는 꺼리를 아이들에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경제 수업은 창의 재량 활동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학교와의 연계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