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가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한 것과 관련, 교육부가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시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지난달 30일 의대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의대생의 휴학 승인 최종 결정권자는 의대 학장이다.

의대 교수들은 학생들이 오는 11월까지 학교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2월까지 짧은 기간 동안 1년 치 과정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대의 결정에 교육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1일 발표한 설명자료에서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동맹휴학 불허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의대 학장이 독단적으로 대규모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한 것은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교육시키고 성장시켜야 할 대학 본연의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당한 행위”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는 정부와 대학이 그 동안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 및 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지속해 온 노력을 무력화하고, 형해화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어 “해당 사안과 관련하여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즉시 현지 감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대한 하자가 확인될 경우 엄중히 문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의과대학이 설치된 40개 대학(원)에는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가 아니며, 따라서 동맹휴학 신청이 승인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이러한 강경 대응은 서울대의 휴학 승인으로 전국 다른 의대에서도 휴학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2학기 전국 40개 의대의 재적생 1만9374명 중 실제로 출석 학생은 548명으로 출석률이 2.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