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수업 현장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주목된다. 교육부는 AI교과서를 활용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우려도 만만찮다.
교육부에 따르면 AI교과서는 내년 새 학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우선 내년에는 초등학교 3~4학년 수학·영어·정보 과목과 중학교 1학년 수학·영어, 고등학교 공통 수학·영어 과목에 먼저 적용한다. 2026년에는 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 1·2학년 등에, 2027년에는 중학교 3학년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AI교과서를 적용하는 교과목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정보·기술 등이다.
교육부는 앞서 10년 전인 2014년에도 초3~중1 과학·영어 교과목에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했지만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는 AI기반의 코스웨어(교과과정+소프트웨어)가 적용된 교과서가 개발되기에 학생 개개인에 맞춰 수준별 학습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 교사·학부모도 AI교과서가 진단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학습 지도에 활용하면 학생별 맞춤형 수업·지도에 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부 설명이다.
하지만 당장 학교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적인 것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수업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의 한 중학교 A교사는 “태블릿을 이용한 디지털 수업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초반에는 학생들이 동영상 콘텐츠 등에 흥미를 느끼지만 이를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수업 분위기가 산만해지기도 하고 투입한 노력 대비 효과가 없는 것 같아 디지털기기 활용 수업을 멈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