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83.3%가 밥상머리교육 실천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학부모도 69.4%로 나타나, 밥상머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이 같은 결과는 동화약품(회장 윤도준)이 한국 갤럽에 의뢰해 지난 10월 서울과 수도권 학부모 800명, 자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 결과 밝혀졌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밥상머리교육은 학교폭력예방에 어떤 효과가 있을까. 다음은 교과부가 실시한 ‘학교폭력예방 학부모수기 공모전’을 통해 알려진 두 가지 사례다.

학부모 임은아 씨는 “평소 아이들과 간식을 먹으며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임씨는 어느 날 자녀에게서 학교폭력 때문에 괴롭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울먹이며, 친구가 몇 달 동안 자녀를 때리고 괴롭혀왔다는 것을 고백한 것. 엄마와 간식을 먹으며 대화하던 중이었다.

임씨는 놀라고 화가 났으나 상대 아이의 부모가 몇 년 전 이혼을 했다는 등의 딱한 사정을 알게 돼, 자녀의 생일파티에 초대하는 등 둘을 친근한 사이로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렇게 두어 달이 지나자 상대 아이는 이유 없이 괴롭히고 놀리고 때리던 행동을 멈추고 오히려 자녀 편을 들어 주는 든든한 친구가 되었다.

임씨는 “학교폭력에서 아들을 구했던 방법은 ‘윈윈(Win-Win)’이었다”며 “자녀와 다른 아이도 사랑의 밥상머리로 초대하여 같이 먹이고, 정서를 나누며, 훈육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거뜬히 학교폭력이나 청소년 문제라는 사회적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학부모 강병관 씨는 “맞벌이 부부에 자녀가 네 명이라 모이기 어렵고 소통이 안 되기 일쑤였으나, 저녁 식사 시간을 지키면서 가족이 된 행복을 맛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4학년인 강씨의 딸이 왕따를 당한 이야기를 꺼낸 것도 가족들과 식사를 나누던 중이었다. 강씨는 학교에 달려가 선생님에게 따지고 싶었지만 한 학기동안 살펴보면서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다음 학기에 자녀의 의견을 반영하여 담임선생님과의 면담을 거쳐 상대 아이와 화해할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강씨는 “자녀의 왕따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는 마음에 부모가 직접 뛰어들고, 선생님을 무시하고, 자녀의 주도성을 인정하지 않을 때 오히려 문제가 커졌을 것”이라며 “든든하게 가족이 버텨 주면 위기가 오히려 성장의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이 같은 사례 발굴 및 탄력근무제 실시 등 해당 정책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탄력근무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밥상머리교육이 불가능한 가정은 도외시한 유명무실한 정책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