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충현초등학교 전문상담교사 김진주 선생님을 칭찬합니다. 김진주 선생님이 충현초등학교에서 근무하시면서 학교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기적같은 일들이 많았어요.

처음 학교에 wee class가 생기면서 친구가 없이 혼자 노는 아이들이 많이 오기 시작했어요. 함께하는 보드게임을 하면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도 생겼고, 상담실의 규칙을 지키고, 간식 먹는 규칙, 청소하는 규칙 등을 지키면서 아이들이 학급에서도 규칙을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학교폭력예방교육이었습니다. 충현초등학교는 모두 24학급이 있는데, 모든 교실을 돌면서 어떤 것이 언어폭력이고, 어떤 게 신체폭력인지, 따돌림은 무엇이고, 친하게 지내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셨어요. 학생들이 특히 따돌림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교사인 저에게 아이들이 싸우고 그러면 “이게 잘못된거예요?”라고 이해하지 못했는데 교육을 하니까 아이들이 이해하는 면이 많아졌습니다.

  우리학교에 있었던 가장 문제있던 아이는 형석(가명, 9세)였습니다. 형석이는 화가나면 오줌을 지리고, 울고, 소리지르고, 교실에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했어요. 처음에 우리는 아이가 TV에 나오듯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아닌지 의심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김진주 선생님이 면담하시면서 아이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알게되었습니다. 할머니와 같이 살고, 아버지는 일하시냐고 늘 바쁘시고, 혼자서 늘 놀다보니 기초학습이 되어 있지 않아서 수업시간에 아는 것이 없었더라고요. 그리고 언제나 늘 혼자 있다보니까 우울한 것이 심해져서 산만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알아도..... 걱정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받고, 공부는 어떻게 하고, 도대체 손만대면 폭발하는 이 아이를 어떻게 교실에서 지도해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김진주 선생님은 하나씩 도와주셨습니다. 정신과 치료는 정신보건센터에 의뢰해서 받도록 도와주셨고, 아이가 약을 먹기 싫어해서 정신보건센터에 의뢰하여 복약지도(약을 복용하도록 지도하는 것)와 보건선생님과 연계하여 아이의 치료과정을 이중점검하셨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지원센터에 의뢰하여 놀이치료를 받게 하고, 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 아동보호지원센터를 통해 방과후에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아이가 우울에서 극복하고, 생활태도가 좋아지자 이제 남은 것은 공부였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기를 원하고, 주목받기를 원해요. 김진주 선생님은 공부까지도 도와주셨습니다. 인근에 교육대학원과 연계해서 아이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한글도 잘 모르던 아이가 글씨를 읽고, 책을 읽고, 아이가 아는 것이 늘어나자 궁금한 것도 늘어나고, 눈빛이 활기차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수업시간에 직접 아이와 담임선생님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확인하고 선생님들께 코칭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의 행동을 보면 화가나서 윽박지르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시고, 그렇게 하니까 정말 아이가 천사처럼 변하더라고요.

  김진주 선생님이 오신 후에, 우리학교에서 의뢰되어서 치료지원을 받고 지금은 학교에 잘 적응하는 학생이 10여명 정도 됩니다. 다들 아이가 나쁘고, 버릇이 없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이가 아팠던 것이지 아이가 교사에게 반항하거나 나쁜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사이도 좋아졌어요. 그리고 부모님들도 아이를 이해하는 눈이 넓어지면서 아이들과 화해하는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었어요.

  한 명의 사람이 세상을 모두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윤택하게 만든다는 걸 김진주 선생님을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12. 12. 6. 성나경 상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