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과 동시에 접속오류가 발생하고 문항정보표가 유출되면서 대란을 빚었던 4세대 나이스에 대해 교육부가 12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성적처리를 연기하는 등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성적 처리 중인 학교들도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교육부는 이상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달 오전에도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사들은 체념하는 분위기다.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지만 학기말 바쁜 일정 탓에 언제까지 속만 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A 고등학교는 1학기 성적 통지를 다음 달 20일로 미뤘다. 예정대로라면 방학에 맞춰 학생들에게 통보해야 하지만 나이스가 불안해 한 달 연기한 것이다.
이 학교는 얼마전 수행평가 자료가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홍역을 치렀다. 앞서 한차례 생리결석 자료가 날아간 적이 있어 이번엔 철저히 관리한다고 했지만 또 다시 말썽이 생긴 것이다.
이 학교 B 교장은 불안해서 1학기 성적처리를 미뤘다고 했다. 모든 자료를 백업해 놓았지만 입시를 앞둔 상황이라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공문 한 장 보내 이래라저래라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곤욕을 치른다고 했다. 부글부글 끓는 심경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12일 세종파이낸스에서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스템 운영 상황을 보고받고, 개통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교육부 제공
서울 C 고등학교 D 교사는 12일 아침부터 나이스와 씨름했다. 로그인이 안 돼 결재를 못 올리고 있었다. 주소창에 입력을 해도 자꾸만 접속오류가 발생했다. D 교사는 이제 그러려니 한다고 했다. 한두 번 당하는 일도 아니어서 꾹꾹 눌러 참는다는 것이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사 커뮤니티에 지난 4월 전학간 학생의 이름이 나이스에 버젓이 있다며 황당하다고 했다.
반면 같은날 장상윤 교육부차관은 세종시 어진동 세종파이낸스센터에 마련된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NEIS) 개통상황실을 찾아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장 차관은 이 자리에서 개통 초기 혼선을 겪은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교육부는 11일 기준으로 고등학교는 전체 학교의 25.9%, 중학교는 33.5% 수준까지 4세대 나이스를 통한 학기말 성적처리가 마감됐다고 밝혔다. 2024학년도 수시전형을 앞두고 대입전형자료 생성은 전체 고등학교의 절반 이상인 54.5%가 완료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쌍용정보통신 박진국 부회장은 “그동안 (4세대 나이스의) 성능과 세션 중단에 문제가 있었지만 3세대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미진한 부분은 기능 개선인데 늦어도 7월 말까지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정보통신은 4세대 나이스 개발업체다.
서유미 KERIS 원장은 “문항정보표 출력, 서버 부하, 불안 등 각종 불편 사태를 빚은 데 대해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현재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 않나 생각하며, 당분간 현장 불안이 발생할 수 있지만 널리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