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서울 서대문구 동명여자중학교가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2027년에 폐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
동명여중이 밝힌 폐교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수 감소. “5년 연속 신입생이 100명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앞으로 신입생 모집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혀.
허나, 동명여중의 학생수는 현재 250명으로, 학생 수 300명 이하라는 객관적 기준의 소규모 학교이기는 하나, 학급당 인원은 20.8명으로 적어도 현재 기준으로는 폐교를 고민할 정도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편. 오히려 서울 관내에서 학생수 200명 미만인 학교가 20교인 상황.
동명여중이 밝힌 폐교 이유는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진다는 것 때문.
허나, 학교측의 발표와는 달리, 학교가 위치한 지역은 도심 중앙에서 약간 떨어진 주거지역으로, 학교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에 거주하는 가구만 해도 5천 세대가 넘는 인구 밀집 지역.
오히려 이곳 주민들에게는 동명여중이 폐교할 경우 거리가 2배 이상 먼 다른 학교를 찾아야 할 입장. 실제로 동명여중의 신입생은 작년 73명이었으나, 금년 91명으로 20명 가까이 늘어.
▲ 2027년 폐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100년 전통의 서울 동명여자중학교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의 예비 학부모들은 크게 동요.
동명여중을 제외한 가까운 학교는 중앙여중과 이대부중 등. 중앙여중은 지역재개발로 학생수 증가가 예상되고, 이대부중은 이미 학급당 학생수 26.8명으로 포화 상태. 또한 두 곳 모두 서대문·독립문 지역에서 거리도 멀고 통학로 안전 등의 요소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
게다가 현재 진행중인 홍제·홍은권 재개발로 인한 세대수 증가를 고려한다면, 동명여중 부근 지역은 학령인구 감소는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학생수로 학교를 늘려야 할 상황.
학교 측도 충분한 고민이 있었겠지만, 이번 폐교 문제는 적어도 ‘학령인구 감소’와는 무관한 문제로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