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부실급식 논란.
알림장 앱으로 부모에게 보낸 사진은 실제급식과 다른 가짜 사진.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자녀가 지난해부터 하교 후 늘 ‘배고프다’는 말과 함께, ‘급식이 맛이 없어 먹을 게 없다’고 말해왔다고.
학교에서는 매일 하이클래스(학교 알림장 앱)를 이용해 급식 사진을 학부모에게 공개. 사진 속의 음식은 양도 풍부하고 먹음직스러워.
평소 편식이 심하지도 않고, 입맛이 까다롭거나 밥투정도 않던 자녀이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에게, 자녀는 본인이 2주 동안 직접 찍은 학교급식 사진 보여줘. 학교에서 보내온 사진과 달리, 학생이 찍어온 사진 속의 급식 내용은 너무 초라해.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튀김은 속 내용물보다 튀김옷이 더 두껍고, 부침은 오래되어 말라 있거나 기름에 너무 많이 젖어있어서 먹을 수 없었다. 감자탕이나 갈비탕, 소고기국은 고기가 거의 없는 상태로 나오고, 우동 같은 면류는 젓가락으로 들지 못할 정도로 불어 다 끊어졌다”고 호소. 이어, “우리 아이들이 거지인가. 아무리 무상급식이라고 해도, 이렇게 성의 없게 만들고, 배식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분개.
이어, “화려하고 푸짐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점심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성의 있는 식사를 제공해 주기를 바란다”고 부탁.
22일 대전시교육청은 서부교육지원청과 함께 학교 방문.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위원들의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살피겠다”고 밝혀.
해당 학교는 자율배식대를 마련해 밥과 국, 김치 등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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