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피해자가족모임(이하 학가협, 회장 조정실)이 제주서는 최초로 이달 20∼21일 제주 탐라교육원에서 학교폭력 피해가족 힐링캠프 '새로고침, F5'를 개최한다.

 학가협은 지난 1997년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힐링캠프를 개최해 온 이 단체로 올해만 수도권 대상 7월 21~22일, 강원․충청지역 대상 8월 18~19일, 호남 10월 13~14일, 영남 11월 3일~4일에 거쳐 힐링캠프를 진행, 호평을 받아왔다.

 조정실 학가협 회장은 “80명을 모집하는 캠프에 150여 명의 피해가족들이 지원하기도 하는 등 지원 인원이 상당하다. 학교폭력에 상처 입은 가족들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있고, 행사를 진행하는 학가협 회원들이 모두 피해가족이다”며 “저녁 시간에는 온 캠프장이 눈물 바다가 될 정도”라고 힐링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이번 제주에서 개최되는 힐링캠프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제주에서는 피해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힐링캠프’라는 것이 최초다. 지역 특성상 홍보가 쉽지 않아 직접 발로 뛰며 피해가족을 모았다. 다른 지역에서는 인원이 넘쳐나는 반면, 제주에서는 지원인원을 모으기가 힘에 부쳤다”며 “하지만 어떻게든 피해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물꼬를 터야한다는 의지로 이번 ‘힐링캠프’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제주지역 학교폭력 피해 당사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치유·놀이 프로그램, 학교폭력 예방과 사후 대응법 교육 등이 진행된다.

피해 학생들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낼 수 있도록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조를 이뤄 연극 치료와 개인별·그룹별 놀이 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교폭력으로 인해 서먹했던 피해자와 가족이 서로 이해하고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도록 난타 배우기와 춤 치료 등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