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수시 준비 중이라 놀이동산으로 놀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담임선생님께 학교에 등교해서 자습하겠다고 하니 ‘버스예약’과 다들 가는 거라면서 무조건 참여하라고 하시네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해 준비된 학교 외부 행사에 오히려 2차 수시 준비생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 일수에 포함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외부 활동에 불참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많은 인원이 참석해야 단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외부 활동들의 특성상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참가를 하고 있는 것.

 수시 전형이 다양해지자 2차 논술, 실기 등 다양한 전형을 거치는 2차 수시 준비생들의 일정은 12월 초까지 잡혀있는 상태. 2차 수시 준비생들은 맘 편히 외부 활동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학교 측은 2차 수시 준비생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 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소재의 Y고교, 이 학교는 수능을 마친 뒤 외부 행사의 일환으로 놀이동산 계획을 잡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외부 프로그램들의 일정을 마련했다.

 외부 프로그램의 특성상 버스예약과 단체 인원이 늘어날수록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불참을 원하는 학생들을 모두 불참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이 학교의 입장이다. 더욱이 소수의 2차 수시 준비생들을 학교에 남겨 둘 경우 이들을 지도할 교사의 수업시수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

 이에 경기도 소재 고교 한 고3 학생은 “2차 수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말 일분 일초가 아깝다. 수능 준비하는 것과 똑같은 긴장감 속에서 준비를 하고있다. 놀이동산 등 외부 행사에 가야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며 “출석일수 때문에, 혹은 단체 활동이기 때문에 참석해야한다는 것이 억울하다. 학교에서 따로 자습이라도 시켰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