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대 10곳 중 7곳이 사학법인 임원의 친인척이 교직원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사학비리 근절을 위해 올해 3월부터 법인 임원의 친인척 교직원 채용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면서 국내 사학법인의 ‘가족 채용’ 규모가 처음 확인됐다.
지난 7일 대학교육연구소에 의하면 전국 사립·전문대학 277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정보를 공시한 사립·전문대 169곳 중 112곳 66.2%가 사학법인 임원의 친인척을 교직원으로 채용했다. 이 가운데 4년제 사립대 116곳 중 72곳 62.1%가 친족 교직원 220명이 근무, 사립 전문대 경우 정보를 공시한 53곳 중 40곳 75.5%가 친족 교직원 114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대학(법인)별로 살펴보면 ▲삼육법인 22명 ▲남서울대 12명 ▲송원대 10명 ▲한서대 9명 ▲동덕여대 8명 ▲건양대·인제대각 7명 등의 순으로 친족 교직원이 많았다. 이에 삼육대 측은 당초 교육부 고시에 따라 친인척 근무 현황을 22명으로 공시했지만 22명은 학교법인 삼육학원의 유·초·중·고교 26곳에 근무하고 있어 법인 기준으로 공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 대학을 포함해 5명 이상 근무하는 대학이 12곳에 이른다.
사립 전문대 중에서는 마산대학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를 포함해 5명 이상 근무하는 대학이 6곳이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송강학원(광주여대) ▲덕성학원(덕성여대) ▲함주학원(한서대) ▲제한학원(대구한의대) ▲성심학원(영산대)의 경우 법인 임원의 친족 교직원이 공개에서 누락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사학혁신 방안의 하나로 ‘학교법인 임원 등의 인적사항 공개 등에 관한 고시’를 개정, 지난 3월부터 사립대의 친족 교직원 정보를 누리집에 공개하라고 의무화했다. 친족의 범위는 8촌 이내 혈족·4촌 이내 인척·배우자 등이다. 고시를 위반해 미공개·거짓공개하는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를 어기고 전체 사립·전문대 277곳 중 108곳은 친족 교직원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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