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에 의해 단체로 얼차려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 사건이 학생에 대한 학대라는 주장과, 학생의 교권침해라는 주장이 엇갈려.
지난 7일 학교 본관 중앙현관 앞에서 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급식 당번을 맡았던 학생 30여명이 급식 봉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에 의해 엎드려뻗쳐 얼차려 받아.
지켜본 학생들이 학교 커뮤니티 등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교사의 강압적인 체벌을 ‘똥군기’라고 비판. 일부 학생은 교육청 국민신문고에 해당 사실을 고발.
해당 고교의 한 학생은 “학교 분위기가 강압적이고 일방적이며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는다. 얼차려를 실시한 교사는 학교생활에 많이 관여한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학교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주장.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 신고하면서 실제보다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담당 교사는 말로 해도 될 것을 행동으로 보인 데 후회하고 있다”고 말해.
교육청 관계자는 “좋은 취지라도 얼차려 자체가 일어나면 안 된다. 아동복지법에도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금지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혀.
사건에 대해 학생 체벌 자체는 잘못됐지만, 학생들도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기 전에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당국에 신고하는 행위는 교권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이 학교 교장은 “선생님들의 교권이 많이 실추됐다”며, “학교가 들어줄 부분도 많은데 조그만 일까지 신문고에 알린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는 “이번 일이 커지면서 앞으로 교사들이 학생들을 방치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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