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을 앞둔 지방 대학생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전국 취업자 2,424만 명 중 절반인 1,221만 명이 수도권에 취업하는 등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조선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김모 학생은 “수도권 명문대생도 취업걱정에 힘든데 지방대생은 더 힘들다”며 “지방대학에 대한 시각 차이, 대외활동·인턴 등 기회의 수도권 밀집화 등이 그 이유”라고 호소하며 “공기업의 지방이전, 지방대학 할당채용, 산학연계 프로그램의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13일 박혜자 국회의원(민주통합당)이 개최한 「차기정부, 지역인재육성 어떻게 할 것인가」토론회에서 발표됐다.

이날 박 의원은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 현상을 해소, 지역대학 특성화를 촉진하는 산학협력체계의 강화, 지역인재육성지원센터의 지정 및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지역인재육성지원법(안)’을 발표하고 추진의지를 밝혔다.

박 의원은 “지역인재 육성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인적자원개발기본법, 평생교육법, 고용촉진법 등에 산발적으로 규정돼 체계적, 종합적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 인재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관련 법 개정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언급했다.

이 날 발제를 맡은 김경아 호남대학교 교수는 지역 불균형의 원인으로 직업정보 제공 미흡,  노동시장의 변화를 미반영하는 교육시스템, 경제성장률의 하락, 괜찮은 일자리의 부족, 비정규직 및 경력직 선호현상 등을 제시하면서 “지역인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지역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구해서 해당지역에서 고용되게 해야 지역의 발전이 함께 도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학 충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인적자원개발기본법에 대한 정부의 지원 중단 및 폐지 움직임과 관련, 법령 재정비가 시급하다”며 “정부의 지역인재육성사업의 지속 추진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지자체 사업 확대 및 활성화 기반구축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외지출신의 유입을 유도하고 지방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 조성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김동원 인천대학교 교수는 “외지출신의 한결같은 비판은 지역출신의 ‘텃새’가 세다는 것”이라며 “현지에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의 커뮤니티 형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천식 한국지역인적자원개발협의회 사무국장은 “지역의 산업체의 경우에 인적자원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것을 포기하고 괜찮은 인재라도 뽑을 수 있도록 보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양성된 인력이 지역 수요처에 취업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고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함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