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학교 라돈 정밀 표본조사’에 의하면 대상 학교 103개 시설의 교실 평균 라돈 농도는 기준치(148Bq/㎥)의 3배에 달하는 432.8Bq/㎥로 조사된 바 있다.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라돈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

라돈(222Rn)은 자연 방사능 물질로서 어디에나 존재한다. 토양, 암석(화강암류), 지하수, 건축자재(석고보드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건물바닥, 지하실벽 등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 환경으로 유입된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환경청 등은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물질로 라돈을 규정하고 있으며, 폐암환자 중 6~15%가 라돈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건물 내 라돈 측정 및 오염도에 따른 조치를 권장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라돈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부족한 관계로 교육, 홍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 환경센터, 환경미디어,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는 지난 10일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청소년 일일 라돈 캠프’를 개최했다.

이날 참여한 70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은 ‘라돈이란 무엇인가요?’, ‘라돈 어떻게 측정하나요?’,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선, 어떻게 확인할까요?’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듣고 피해사례 동영상 시청 및 실험을 통해 라돈의 반응을 눈으로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조별 토론을 통해 라돈의 위험성을 어떻게 알리고 라돈을 저감할 수 있을지 논의 후 발표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라돈은 주기적인 환기,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 보강, 토양 라돈 배출장치 설치, 건물 신축 시 라돈 저감 시공법 도입 등을 통해 저감할 수 있다.

학사모 이섬숙 서울대표는 “상대적으로 성인보다 위해도가 높은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라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해 이 같은 캠프를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함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