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10분까지 소집해서 연수 듣고 바로 언어영역 시험 준비하러 갔죠. 시험 치는 내내 서있고, 쉬는 시간에는 시험지 매수 확인 하며 서있구요. 서 있는 시간이 긴 것도 힘들지만...문제 생길까봐 긴장하는 건 말도 못해요”

 2013년도 수능, 올해로 5번 째 수능 감독을 담당한 한 교사는 ‘수능 감독은 못 할 일이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교사로서 사명감으로 수능감독에 응하기는 하지만 매년 긴장감 속에서 하루를 서 있는 교사들의 고충도 상당하다는 주장이다.

 7시 10분까지 출근한 수능감독 교사들은 연수를 마치고 대부분 1교시 수능감독에 참여한다. 감독하는 동안 서있는 것은 물론 쉬는 시간 내내 시험지 매수를 확인하며 서 있느라 쉴 틈이 없다. 1교시와 2교시 3교시를 전부 들어가야 하는 교사들은 중간에 매수 확인 시간을 빼고나면 점심시간이 이십여분 가량 남을 정도.

 또한, 43페이지 가량 되는 감독관 유의사항을 암기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해야한다는 긴장감도 크다. 더욱이 요즘은 학생들에게 자칫 문제제기를 당할까 하는 불안감도 떨치기 힘들다는 것이 선생님들의 주장이다.

 올해 평가원 수능 문제 오류 제기 게시판에는 문제 오류 문제 제기보다 감독관에 대한 불평을 제기 하는 글들이 잇따르는 등 학생들이 감독관의 작은 실수들 까지 지적하기 때문에 감독관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 다는 것.

 경남 소재 한 중학교 교사는 “5번 째 수능 감독을 하는데 한 교사가 3과목씩 배당받아서 수능감독에 들어간다. 운동화를 신고도 걷는 소리에 컴플레인을 당할까, 혹은 부정행위가 있을까 신경쓰면서 하루종일 감독을 하다보면 피로감이 극에 달한다”며 “이번 해에 수능감독을 마치고 나서는 침을 맞을까도 생각할 정도였다. 교사로써 수능감독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3과목 연달아 들어가는 것은 힘들다. 11만 원의 금액은 5년 동안 오르지도 않았다. 특히 듣기 평가가 포함된 시간에는 긴장감에 숨도 편히 못쉰다”고 고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