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열 번 숙제를 안 한 아이에게 "왜 숙제를 안 했느냐" 손바닥으로 등 1회 때려.
날짜를 세지 못한 아이에게 "그런 날짜가 어디 있느냐" 검지와 중지로 머리를 1회 밀어.
청소하지 않은 아이에게 "청소를 왜 안하느냐" 손바닥으로 등을 1회 때려.
떠든 아이에게 "조용하라, 떠들지 말라" 화를 내며 손바닥으로 등을 1회 때려.
이런 비슷한 일이 몇 차례, 피해 학생은 5명.
결국 A교사는 아동학대 혐의에 가중처벌까지 더해져 지난 8일 열린 1심 재판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 아울러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해야.
판결문에 따르면, A 교사는 교직생활 20년 이상에 근무성적도 우수해 일부 피해 아동과 부모들, 동료 교사들이 선처 요구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용서하지 않은 점 종합해 형량 결정돼.
체벌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이 시행된 지 10년, 교사의 체벌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바뀌고 체벌 없는 학교가 당연해져.
체벌이 잘못됐다는데 동의하지 않는 교사는 세상에 없어.
하지만 어떻게 아이들을 잘 훈육할 수 있을지 학교 현장은 고민.
요구되는 책임과 업무는 늘어나고 교육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로 고소, 고발 등 법적 다툼을 겪는 등 교사 업무를 수행하는 건 과거보다 리스크 커져.
실제 대구교사노조가 1,152명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원인 설문조사 결과, 수업 관련 어려움은 16.1%에 그친데 반해, 교사의 85.8%가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48%는 교권침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답변.
교사나 부모의 과잉 훈육을 폭행이나 학대로 섣불리 결정짓는 사회가 어른들이 아이들을 방치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닌지.
옛말 한마디: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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